동티
49연재중0.0 (0)15세 이용가
그 집은 싸게 나온 게 아니었다. 열어선 안 될 것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1978년 봄. 정임의 가족은 충청도 산자락에 위치한 외딴 고택으로 이사한다. 넓은 마당과 수많은 방, 깊고 낡은 우물과 앙상하게 말라 죽은 대추나무가 딸린 거대한 기와집. 그 모든 것을 합친 가격은 서울 전셋값의 반의반에 불과했다.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정임은 감히 묻지 않았다. 왜 이 집이 그토록 기이한 헐값에 던져졌는지. 이삿날, 숨바꼭질을 하던 두 딸이 수상한 광을 발견한다. 입구를 겹겹이 틀어막고 억세게 못질해 둔 두꺼운 목판. 그 위에는 누렇게 삭아버린 부적이 기분 나쁘게 거꾸로 붙어 있었다. 기어이 목판을 뜯어낸 순간, 시커먼 아가리를 벌린 광 속에서 달큰하게 썩은 내가 훅 끼쳐왔다. 다음 날 아침, 강아지 복실이가 굳게 잠긴 대문 안쪽 우물가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그리고 그날 밤. 복실이의 짖는 소리가, 텅 빈 우물 속에서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허락 없이 땅을 파고, 봉인을 뜯고, 죽은 자의 자리를 건드린 대가. 그 집에 끔찍한 동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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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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