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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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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상여집을 허문 날,
우리 가족의 장례가 시작됐다. 은퇴 후 산골 과수원으로 내려온 아버지. 진입로를 넓히겠다며 낡은 상여집을 허물어버렸다. 무너진 잔해 속에서 굴러나온 푸른 얼굴의 꼭두 인형. 기괴하게 웃는 인형의 입에는 나무가 아닌 사람의 이빨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끼이익. 이음새조차 없는 꼭두의 목이 꺾이듯 돌아간다. 그날 밤, 얼굴 없는 상여꾼들이 과수원에 나타난다. 저들이 메고 온 텅 빈 관에는 과연 누가 들어가게 될까. 허물어서는 안 될 금기를 건드린 가족.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 위한, 끝나지 않는 장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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