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서는 이름을 부르면 안 된다
102연재중0.0 (0)12세 이용가
“내 이름 부르지 마! 그것도 듣고 있어.” 폭우가 쏟아지는 밤, 낡은 한옥 '청월재'. 눈앞에서 내 딸이 안방 문지방 밑으로 끌려 들어갔다. 필사적으로 뜯어낸 나무 틈새, 무덤 냄새가 진동하는 진흙 속에서 들려오는 것은 분명 내 딸의 목소리였다. 우리 둘만 아는 기억을 속삭이며 애처롭게 손을 내미는 아이. 하지만 문지방 너머 안방 구석에는 진짜 딸이 입을 틀어막은 채 숨죽여 떨고 있었다. 내민 손을 거두려는 찰나, 문지방 틈새로 물에 불어 터진 여자의 손이 기어 나온다. 문지방 밑, 저 좁고 끝없는 나락 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일까. 결코 대답하지 마라. 이름을 불리는 순간, 당신의 모든 것을 빼앗길 테니.
작가
노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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