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귀(群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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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여름, 인천 근교 골짜기. 열두 살 명수는 할아버지가 조금씩 달라지는 걸 봤다. 곯은 참외만 골라 드시고, 헛간에서 주무시고, 어느 밤엔 마당의 흙을 한 줌 입에 넣었다. 담 뒤에서 숨죽인 명수의 눈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서운데 더 보고 싶었다. 이윽고 인자하던 노인의 입에서, 여럿이 겹친 납작한 소리가 새어 나온다. "우리는 군대다." 육이오 때 이 골짜기에서 전멸한 8,746명이,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을 문으로 삼아 들어앉았다.
작가
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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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빙의#군대 귀신#굿#작두#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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