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귀(群鬼) - 시즌1
10,895연재중4.8 (15)12세 이용가
🎧 지금 <군귀> 전편 무료! 총 100화 (시즌1 60화 / 시즌2 40화) 한여름 마당, 작두 위의 박수무당이 방울을 흔든다. 헛간 기둥에 묶인 노인이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저 고개를 들었을 뿐인데, 방울 소리가 멈칫한다. 작두 위의 무당이 털썩,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인자하던 노인의 입에서, 여럿이 겹친 납작한 소리가 새어 나온다. "우리는 군대다." 몇 주 전. 1989년 여름, 인천 근교. 할아버지는 인천에도 산삼이 있다며 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지도에 이름도 없는 골짜기, 사람 발길이 끊긴 음지들. 그런 데를 다녀온 밤이면, 꼭 이상한 소리가 났다. 열두 살 명수는 할아버지가 조금씩 달라지는 걸 봤다. 곯은 참외만 골라 드시고, 헛간에서 주무시고, 어느 밤엔 마당의 흙을 한 줌 입에 넣었다. 무서운데, 더 보고 싶었다. 육이오 때 그 골짜기에서 전멸한 8,746명.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을 문 삼아, 그들이 들어앉았다. 무당이, 스님이, 신부가 차례로 골짜기를 찾아온다. 쫓으려는 자와, 버티는 것들의 여름. 그리고 그 군대는 아직, 해산하지 않았다.
작가
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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